장기하와 얼굴들 - 싸구려 커피
2008년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번째 싱글곡 싸구려 커피..
정말 그당시의 충격적인 음악이었다.. 구질구질한 일상생활을 노래한 가사와 읊조리는 장기하의 보컬이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그때는 미미시스터즈가 코러스를 맡았었는데 지금은 탈퇴한 ㅎ
저때랑 비교하니깐 장기하 지금 완전 용되신 ㅎ
저런 독특한 음악적 색깔이 정말 매력적이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며는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히끄무르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건지
저거는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하고
찧을 것 같은데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며는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최 치석은 빠져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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